브루나이는 동남아시아 보르네오 섬 북쪽에 위치한 소규모 이슬람 왕국으로, 이슬람교를 국교로 삼는 절대 군주제 국가다. 이 나라는 인구는 작지만 황실 전통과 이슬람 율법이 일상 깊숙이 반영된 사회로, 명절 역시 신앙과 궁정 문화가 함께 반영되는 특징을 갖는다. 특히 하리라야(Hari Raya Aidilfitri), 즉 라마단 이후 금식이 끝나는 이슬람 최대 명절은 브루나이에서도 국민적 경축일이며, 그 중심에는 종교적 감사와 더불어 음식과 환대가 공존하는 문화가 있다. 하리라야 기간 중, 브루나이에서는 왕궁을 국민에게 개방하는 독특한 전통이 이어지며, 이때 브루나이 왕실 고유의 음식과 접대 문화가 전면에 드러난다. 이 글에서는 하리라야의 일반적 의미를 넘어, 브루나이 왕실이 이 명절에 어떻게 음식을 통해 신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