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중앙아시아에 위치한 키르기스스탄(Kyrgyzstan)은 유라시아 유목민 전통을 오늘날까지도 비교적 잘 간직한 국가 중 하나다. 탁 트인 초원과 하늘을 배경으로 살아가는 이 민족은 오랜 세월 동안 말과 양, 가축과 함께 이동하며 자연과 공존하는 삶을 이어왔다. 이들의 일상은 단순히 생존을 위한 기술을 넘어서, 종교와 문화, 공동체의 윤리와 삶의 철학이 융합된 유목민적 생활양식으로 정리할 수 있다. 특히 이슬람이 전파된 이후부터는 신앙과 유목 전통이 긴밀히 결합되어 명절과 음식문화에도 깊은 영향을 끼쳤다.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‘쿠르만 아이트(Kurman Ait)’, 즉 이드 알아드하(Eid al-Adha)로도 불리는 이슬람 희생제다. 이 명절은 전통적인 이슬람력에 따라 무함마드 선지자의 희생정신을 기념하며..